[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올해부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울산 남구가 울산시와 5개 구·군을 제치고 누적 기부금이 울산지역 1등을 기록해 그 비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기금 누적 액은 1억 7백 99만원으로 울산 5개 구·군중에서도 가장 많고, 광역자치단체인 울산시와도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 남구가 농어촌이 아닌 도시지역이다 보니 기부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남구가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울산지역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남구는 지난 1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각 부서별 유기적인 정책 연계를 목표로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 추진단을 구성했다.
‘고귀한 기부 사랑으로 채워가는 행복남구’라는 슬로건 아래 남구만의 특화된 맞춤형 시책들이 나올 수 있었는데 ‘고향사랑이음단’과 ‘상생기부(상호 교차기부)’가 대표적이다.
고향사랑이음단은 성공적인 기부제도 안착을 위해 지역의 각계각층 (자생단체,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소상공인, 향우회 등) 83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가 기부자의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만 기부가 가능한 제약을 극복하고자 다른 지역에 대한 상호 교차기부라는 해법을 활용했는데 전국 최초로 주민이 주도해서 추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남구 출신 홍보대사를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장생포에서 태어나 ‘미스터션샤인’, ‘미생’,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수의 유명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정희태 씨가 남구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기부에 동참하고 기부 활성화를 위한 패러디 영상도 제작하는 등 함께 힘을 보탰다.
또한, 기부자가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남구 대표 홈페이지에 온라인 명예의 전당을 개설해 기부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10만 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기부금 1억 원 달성 기념 감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의 30% 이내로 제공할 수 있는 답례품도 의견 수렴과 조사를 통해 48개 품목을 마련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한우세트로 수제 소세지와 수제 비누가 뒤를 이었다.
이렇게 모인 남구의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
앞으로 남구는 직장인과 출향인 등 각계각층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홍보와 특색 사업 발굴에 집중해 고향사랑기부금을 남구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함께해주신 기부자 여러분과 고향사랑이음단 덕분에 남구가 울산 최초 고향사랑기부금 1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정말 감사드리고 기부금은 출산장려사업을 비롯한 남구의 미래 100년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