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경상남도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기업 노동조합 지회장들과 만나 지역 노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노동 존중 및 상생 노사문화 조성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경남도는 19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노동 현안 특별간담회’를 개최하고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관계자, 기업 노동조합 지회장 등 20여 명과 노동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이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도정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은 조선·방산·자동차·항공산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충분히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노조법 개정 논의와 임금격차, 산업재해 등 노동 환경 전반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짚으며, “노동계가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의식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계는 경남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핵심 파트너인 만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노동 현안의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업 현장에서는 손해배상 청구 취소와 성과급의 하청 협력업체 공동 배분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노동현안 제안의제 및 검토결과 설명, △노동현안 및 기업노조 현장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노동 현안 의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조현준 도 경제통상국장과 유경종 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 등이 참석해 사전간담회를 실시했고, 이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실무협의회를 통해 논의됐던 4대 분야, 16개 의제에 대한 경남도의 검토 의견이 전달됐다.
협의 결과, 재하도급 노동자 직접 지불 확대 및 체불업체 불이익 강화 등 9개 의제를 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다함께돌봄센터 호봉제 적용 등 장기 검토가 필요한 일부 의제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 예산 반영과 법령 개정을 지속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는 노동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유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부흥 과정에서 국내 조선 기술과 인력 유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신성목 금속노조 지엠지부 창원지회장 당선자는 한국지엠 철수가 재부각되면서 지역 생산기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권계의 금속노조 경남지부 율곡지회장은 협력사의 임금격차 해소와 노동문화 및 작업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노사민정협의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지자체와 노사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풍토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