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보영 기자 ] 수원에서 따뜻한 고용 훈풍이 불고 있다. 일자리 정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 역대 최고의 지역 고용률 기록으로 드러났다.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우수한 미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자양분으로 지역과 주민이 상생하는 일자리들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특히 수원시는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취약 노동자들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일자리와 노동 권익의 균형을 맞추는 공공의 노력을 강화해 왔다.
◇수원시에서 ‘고용의 봄’이 시작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원시 고용률은 64.1%다. 수원시에 살고 있는 15세 이상 시민 100명 중 64명이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공개하고 있는 26번의 조사 결과 중 가장 높다. 전년 동기인 2024년 상반기 61.5%, 직전 반기인 2024년 하반기 62.9%에서 지속 상승 중이다.
수원시 고용률이 60% 중반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이 반기마다 실시하는 지역별고용조사에서 수원시 고용률은 줄곧 60% 이하를 횡보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는 하락폭이 커졌다가 일상을 회복한 지난 2022년 상반기부터는 다행히 상승 추세로 돌아서 지난 반기에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
다른 기초 단위 지자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전국의 시 단위 평균 고용률(62.6%) 보다는 1.5%p, 경기도내 시 단위 평균 고용률(62%)에 비해서는 2.1%p가 높다. 인구가 100만 이상인 특례시 5곳 중에서도 2위다.
숫자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모든 계층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 동기보다 청년, 중년, 장년, 노년 등 전 연령층 고용률이 모두 높아졌다. 50~64세인 장년층이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한 72.6%를 기록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또 여성 고용률은 56.5%로 전년 보다 3.3%p 높아졌다.
지속적인 고용률 상승을 견인한 것은 수원시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다. 지난해 3만6천88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당초 목표(3만3천884개)를 6.5%나 초과했다. 일자리 실적이 높아지면서 고용률, 취업자 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등 고용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해 목표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9월 말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5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최우수상 수상의 쾌거로 이어졌다.
수원시는 올해 역시 전년보다 2천200개를 확대한 3만6천개의 지역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수립해 11월 현재 97%를 넘기고 있다. 연말까지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질의 일자리 연결하는 세대·특성별 맞춤 고용서비스
수원시 고용 지표 개선에는 일자리 수요자의 연령과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프로그램이 주효했다. 구직자의 상황에 맞는 취업 알선과 상담, 교육과 훈련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센터를 운영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췄다.
우선 수원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원일자리센터는 수원시 고용서비스의 중심축이다. 수원시청 별관 1층 및 2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자리를 잡고 전문 직업상담사 35명이 상담서비스를 제공, 연간 3천명의 취업 실적을 올리고 있다. 취업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직업교육으로 올해 수료자의 3분의1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수원시신중년센터는 올해 명칭과 사업 구조 등 과감한 변화를 꾀하며 장년층의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됐다. 지역 대학교 자원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 거점으로 활용해 신중년의 경험을 활용한 새롭고 특별한 인력을 양성 중이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이 있는 여성과 구직 여성의 취·창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여성인턴십을 지원해 55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실무 중심 또는 전문 직종 여성을 위한 심화 과정으로 총 13개 과정에 235명의 수료자 가운데 167명이 취업해 71%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청년과 노년을 위한 일자리 서비스도 인구 구조와 노동시장 변화에 맞춰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연 120명 규모로 구직 단념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고, 행정체험과 해외인턴십 등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길을 열었다. 노년층 경제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노인일자리 지원도 전년보다 10% 이상 확대했다.
특히 수원시는 공공이 주최하는 채용행사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운영해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고 있다. 5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일자리박람회를 매년 2회 이상 개최하고, 소규모 일자리 행사와 노인채용한마당 등 연령별 행사도 지원했다. 상설면접과 동행 면접 지원도 연간 60회를 넘기며 구직자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노동안전망 구축 앞장
일자리에 대한 수원시의 정책 노력은 단순한 창출에 그치지 않는다. 창출된 일자리는 물론 권익을 보호받기 어려운 취약 근로자의 노동 안전망을 만드는데 공공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수원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고용창출 보조금 지원사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한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50인 이하 규모의 수원 소재 중소기업이 수원시민을 신규 근로자로 채용하고 6개월 이상 고용이 유지되면 1명당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수원시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제조업종으로 제한했던 지원대상을 전 업종으로 확대했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 권익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시도도 더해졌다. 수원시는 지난해 2월 수원시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기본 조례를 개정하고 근로복지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취약 노동자를 위한 산재보험료와 유급병가를 지원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한 것이다. 덕분에 수원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방문강사, 보험설계사 등 18개 직종의 플랫폼 노동자가 건강검진이나 입원진료를 받을 때 유급병가를 받아 소득이 줄어드는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1인 사업자가 많은 8개 직종 플랫폼 노동자에게는 본인이 납부한 산재보험료의 90%를 지원해 안전망을 튼실하게 만드는데 힘을 보탠다.
또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 및 지역 내 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취약계층 노동자가 양질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수노동자 등 저소득 노동자들이 매년 30여명 이상 건강검진을 받으며 안전하게 노동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경기이동노동자 수원쉼터는 지난해 연간 4만1천여명이 이용했으며, 올해도 일 평균 140명 가까이 이용하고 있다. 경기지역에 있는 10개 거점쉼터 중 가장 많은 이동 노동자가 이용하며 고된 이동 노동 가운데 짤막한 휴식처로 기능하고 있다. 또 세무, 손해사정, 스마트폰 활용 교육 등 특화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도시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수원시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지역 투자에 발맞춰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이 수원에 뿌리내려 성장하고, 시민이 원하는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