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평 ] “인천을 서울에 합쳐야 한다”는 박종진 국민의힘 신임 인천시당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를 접하고 우리는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작년 총선 직전 ‘메가서울’과 ‘김포 서울 편입’ 같은 무책임한 주장으로 국민 혼란을 야기한 ‘정치 실험’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모두가 기억합니다. 그런데 또다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을 서울에 편입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은 실로 개탄스럽습니다. 인천은 단순한 수도권 외곽 도시가 아닙니다. 개항의 역사, 독립운동의 전장, 산업화의 심장, 민주화의 거점 도시로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견인해 온 자랑스러운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중대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무시하고, 단지 행정적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서울에 흡수’ 운운하는 것은 인천에 대한 몰이해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망언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뉴시티 프로젝트’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그에 대한 시민의 평가도 혹독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민의 눈높이를 외면하고 지역 여론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을 이어가는 이유는 뭡니까? 수도권매립지, 화력발전소, 해양환경 문제 등 인천
[ 기고문 ] 1950년 6월,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 속에 휩싸였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로 확산되었고,유엔의 결의 아래 22개국에서 195만여 명의 참전용사가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그중 4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고, 10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국도, 언어도, 문화도 달랐지만 그들은 오직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의 가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머나먼 땅에서 흘린 그 숭고한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매년 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이 날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우리가 결코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은 나라가 아님을 되새기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함께 지켜낸 나라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 희생 앞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참전용사 3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중 한 명인 미국의 윌리엄 워드 씨는 70년 전 젊은 나이에 참전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과연 나는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을까. 낯선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국민의힘이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조경태 의원, 장동혁 의원, 주진우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입장 등에서 격하게 부딪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과감한 인적 청산만이 국민의힘이 다시 사는 길"이라며 원내에 청산돼야 할 대상이 45명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나간 국민의힘 소속 45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무차별 공직자 탄핵과 특검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내부 총질'로 윤 전 대통령을 코너로 몬 사람들(친한동훈계 겨냥한 듯)을 '배신자'로 규정해 청산을 주장한다. 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극우, 배신자 타령으로 싸운다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더라도 살아남기 어렵다. 탄핵 찬반, 극우, 배신자 타령으로 싸워서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지난 2025년 봄, 우리는 또 하나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다. 정치는 혼란에 빠졌고, 경제는 불확실성의 나락에 놓였으며, 사회는 깊은 분열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갈등은 일상이 되었고, 냉소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아래, 우리가 직면한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대한 과제는 '신뢰의 회복'이다. 신뢰는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그것은 법이나 제도보다도 먼저 존재하는,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신뢰가 삶의 안정을 주며, 시장에서는 소비자와 기업 간의 신뢰가 경제 활동의 전제가 된다. 정치에서 신뢰는 국민과 권력자 간의 암묵적인 계약이며, 사회 전체로 보자면 신뢰는 공공선에 대한 합의와 존중을 가능케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위기는 단순히 정책의 실패나 외부 변수의 영향만이 아닌, 근본적으로 ‘신뢰의 붕괴’라는 내적 균열에서 기인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련의 내홍은 그 단적인 사례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반복되는 내부 분열과 각종 의혹은 국민에게 실망을 넘어 냉소를 안기고 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생존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지난 18일 김건희·채 해병 특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지난 8일과 11일에는 윤상현 의원과 임종득 의원이 각각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 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내란 특검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참고인 출두를 통보했다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해산 절차까지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난파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이다. 또한 권 의원과 가까운 통일교 관계자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2023년 고 채수근 해병 사망 사고 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도된다. ‘3대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회에도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 의원은 내란동조 등 비민주적·위헌적 행위를 저지른 정당은 마땅히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말하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혼자 말하기이고, 다른 하나는 주고받기 말하기다. 혼자 말하기는 말 그대로 들을이와 발언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고 혼자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연설, 축사, 기념사 등이 있다. 그리고 주고받기 말하기는 말할이와 들을이가 두 사람 이상일 때 서로 발언권을 주고 받으면서 하는 말하기로, 여기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포함해 토론, 회의, 전화하기 등이 있다. 따라서 주고받기 말하기에는 끼어들기와 발언권 주고받기가 매우 중요하다. 담화론에서는 대화 도중에 언제, 어떤 말로 끼어들며, 언제, 어떻게 발언권을 가져오는가 하는 것을 ‘대화바뀜 적정지점’이라 하면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주고받기 말하기에서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점에서 끼어들어야 하고, 서로 말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상대 말 중간에 함부로 끼어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거나 상대의 말이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말 중간에 마구 끼어들어 발언권을 빼앗아 오는 것은 올바른 말하기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화를 독점하면서 상대에게 발언권을 넘겨 주지 않는 것 또한 바람직한 말하기 태도가 아니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김성제 부평소방서 제난과학 박사 2025년 7월 17일(목) 제헌절 21시 05분경 경기도 광명시소재 A아파트 화재로 현재기준 사망 3, 중상 9, 경상 55로 총 67명의 인명피해로 지구보다 무겁다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A아파트는 지상10층에 지하1층 구조의 건물로서 2012년 6월에 건축허가 및 2014년 7월부터 사용승인된 나홀로 아파트이다. 화재초기 목격자 등 시민들의 진술에 의하면, 1층에 기둥으로 개방된 필로티(Piloti) 주차장 천장에서 최초발화해 차량화재로 연소확대되면서 “펑펑” 폭발과 함께 2층 계단 등 상층부로 농연(濃煙)이 확산되어 재실자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다수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5세대로 구성된 A아파트에서 갑작스런 화재로 23명의 주민은 건물옥상으로 대피해 겨우 구조될 수 있었다. 그리고 공동주택 1층에 설치된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 형태는 도심에서 다세대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건축방식이다. 1층 필로티 천장에서 전선이 녹아내리면서(이후 합동감식에서 단락흔 발견됨) 불꽃이 주차된 약25대 차량으로 떨어지고 순식간에 번졌는데 결국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이 분단된 국가이며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의 불법 남침으로 발생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북한 공산군과 유엔군 사령부가 휴전하고 언제 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 긴장된 상태에서 155마일 휴전선을 경비하면서 72년을 살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수많은 남침 도발을 했지만, 2010년 3월 26일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대한민국해군의 초계정인 PCC-772 천안이 폭침된 천안함 사건과 8개월 후인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은 남북 관계가 평온이 아니라 전쟁의 위험이 도사린 가운데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1시간 넘게 북한은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가(民家)를 향해 수백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퍼부었다. 우리 군인 두 명이 전사(戰死)하고 16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두 명이 사망했다. 1953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을 향해 직접 공격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소원은 남북통일이고 꿈에도 소원은 전쟁이 아닌 평화적 남북통일이다. 그러나 북한은 전쟁에 의한 적화통일을 하려고 굶주린 북한 동포를 혹사하면서 전쟁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불안에 대비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요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육 부진이 잇따르며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히트플레이션이란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작물 가격 인상을 말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수박, 배추 등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올랐다. 집중호우까지 겹친 탓에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져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하고 있다. 특히 여름 대표 품목 수박의 가격 오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3만65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수박 한 통 가격이 역대 7월 중 3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는 1년 전 2만1336원보다 40.9% 올랐고 평년보다는 43.0% 비싼 것이다. 지난 4일 2만3763원이었던 수박이 11일 만에 6000원 넘게 오르자 소비자들은 수박 한 통 사는 것에도 큰 부담을 느낀다. 여름철 배추 수급도 불안
이 원 희 본부장 가계 여유 자금인 '순자금 운용'이 올해 1분기 92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조3천억원이, 전 분기보다는 무려 30조3천억원이 증가했다. 국내외 불확실성(不確實性)이 증가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결과다. 고금리 고물가에 서민들이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맸고, 반면 부자들은 현금을 쌓아 놓고 기회를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規制)를 발표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만 가격이 폭락한 핵심 지역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어 더 큰 이익(利益)을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또 전세 대출과 신혼부부·청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대출 규모까지 축소함으로써 전세금을 감당할 수 있는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월세(月貰)로 떠밀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대출 같은 정책 대출은 전세 임차 가구의 주거비(住居費)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지만,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