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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고 ] 청렴, 보훈행정의 뿌리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는 보훈행정은 다른 어떤 행정보다도 국민적 신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마주하는 순간, 공직자의 한마디와 작은 절차 하나에도 무거운 의미가 담긴다. 단순한 민원 해결이나 서류 처리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마음과 태도까지가 곧 국가의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훈행정에서 청렴은 선택이나 권장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뿌리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청렴은 단지 법과 규정 준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보훈대상자에게 드리는 존중이며, 국민과의 신뢰 계약이다. 작은 편의 제공이나 사소한 특혜는 당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면 공정성은 흔들리고, 신뢰는 무너진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보훈의 가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데 있다. 그렇다면 그 희생에 보답하는 방식은 오직 청렴하고 공정한 절차일 수밖에 없다.

 

청렴은 공직자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흔들림 없는 원칙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에서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된다. 때로는 빠른 효율이나 편의를 이유로 원칙을 가볍게 여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타협은 잠시의 안도를 줄 뿐, 결국 무거운 짐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청렴하게 일한 기록과 양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자유롭게 하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서게 한다. 이는 급여나 승진 이상의 값진 보상이며, 공직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지라 할 수 있다.

 

보훈행정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일인 만큼, 그 과정은 더없이 투명하고 정직해야 한다. 청렴은 그 자체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존경이자 예우이며, 나아가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다. 공무원은 그 권리를 보장할 책무가 있다. 국민은 청렴한 행정을 받을 권리가 있고, 공직자는 그 권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 이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사실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보훈행정의 사명이다.

 

앞으로도 나는 공직자의 자리에서 청렴을 삶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청렴은 나 자신을 지키는 방패이자, 보훈행정을 빛나게 하는 뿌리다. 그 뿌리 위에서만 신뢰할 수 있는 행정, 존경받는 공직 문화, 따뜻한 보훈이 자라날 수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은 청렴을 통해서만 온전히 기려질 수 있으며, 그때 비로소 보훈행정의 품격은 완성된다. 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

 

인천 보훈지청 보훈과 이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