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이서환 배우님과 만남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의 동문 선배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학창시절의 잊지 못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1일 밝혔다.
인천대학교 학생이자 사회 초년생 준비로 고민 많은 저에게 진정 어린 조언과 이야기를 해주셔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남석민 학생)
‘오징어게임’과‘콘크리트 유토피아’, 그리고‘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등 수많은 드라마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평범한 우리들의 삶과 애환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연기파 배우 이서환 씨와 인천대 학생들이 지난 11월 24일(월) 심스토리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배우 이서환씨는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92학번이고 이날 미팅에 참여한 인천대학교 학생들은 독어독문학과 2022학번으로, 동문들 간 만남에 30학번의 차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했고 시종일관 온정과 훈훈함이 감돌았다.
이날 배우 이서환 씨는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재학생 시절을 떠올리면서 재미난 에피소드와 추억을 얘기하며, 학과 학술제 때 연극 참여를 통해 오늘날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 모티브를 담백하게 풀어 나갔다.
“인천대 독어독문학과는 1년에 한 번씩 학술제를 하고 그 중심에 항상 연극이 있었어요. 저는 1학년 때부터 학술제 행사에서 연극을 했었고 군 제대 후 3학년 때 학술제 총기획을 맡아서 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아마도 무대에 오른다라는 느낌. 일종의 쾌감을 그때 맛 본 것 같아요.”
마침 인천대 독어독문학과 연극 소모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 학생들은 이서환 배우와의 대화에 눈을 번쩍 뜨고, 귀를 쫑긋 세우며 사뭇 진지하게 참여하였고, 대선배이자 대배우의 연기철학과 후배들에 대한 격려 등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으며 경청하였다.
“저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어떤 대사를 구현할 때 생활감이 묻어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생활감을 저에게 최대한으로 대입시켜 보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느끼고 보고 하는 일상적인 것들이 연기의 소재가 되어주죠. 그 연장선에서 사람들이 저에 대해 ‘연기를 하네’가 아니라‘일상생활을 보여주고 있다’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
하지만 오늘날의 배우 이서환 씨가 있기까지 분명 고난과 역경의 시기가 있었고, 이를 우직하게 헤쳐 나간 그의 발걸음과 솔직한 자전적 이야기가 이어지자 숙연해지기도 했다.
“저는 대학교 졸업하고 가수가 되려다가 거기서도 약간 좌절을 맛봤어요. 그러고 나서 1년가량 백수 생활하면서 앞길이 막막했죠. 다만 예전에 학술제 때 사람들과 즐거웠던 기억과 어설프게 알고 있던 연기 경험을 토대로 오디션 포스터를 보고 도전했는데 마침 붙었고, 프로 무대에 서보고 나니 제가 무엇을 배워야 되겠는지 알겠더군요.”
“저에게 있어 힘의 원천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창하지만 ‘마침내 나이 서른이 넘어서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다’라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기대와 꿈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시작하면서 결국 업으로 삼게 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인천대학교 동문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청하였고, 이서환 씨는“요즘 20~30대가 마주한 현실을 알기에 부족해서 조언을 해주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손사래 쳤다.
그래도 학생들의 애교 어린 요구가 재차 이어지자 이서환씨는“그렇다면 제 삶을 빗대어 첨언 정도의 의견을 드리겠다”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우리 젊은 친구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그냥 살아가는 게 목표라면 너무 의미 없지 않을까요? 우리 후배들은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일찍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먼 시간이 지나 여러분들 꿈에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내가 이 순간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결국 오늘 하루를 그냥 사는 것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이날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인천대학교 대외협력과와 독어독문학과에서 준비한 소정의 학교 기념품이 학생들을 통해 전해졌고,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선물에 배우 이서환 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후배들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이어 학생들이 머리를 긁적이며 인증샷을 요청하자, 이서환 씨는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핸드폰 카메라를 응시하였고 “후배들의 방문에 정말 감사하고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들과 악수해 주었다.
이날 배우 이서환 씨와 만남에 참여한 인천대 독어독문학과 이효상 학생은 “심스토리의 세심한 배려와 대학 대외협력과의 준비 속에 92학번 이서환 선배님을 만나 뵙고 좋은 조언 속에 많은 깨달음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내년 독어독문학과 연극소모임(하게마임)의 장으로서 무대연출 및 연기에 관련하여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시간여 만남이 아쉬워서였을까? 후배들은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였고, 이서환 배우는 이들을 배웅하면서“내년 학술제 때 초대해주세요. 여건이 되면 학교를 찾아 후배님들과 인사 나누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이서환 파이팅!”을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