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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세 번의 생사 기로에서 일어나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심폐소생술 후 심근경색·직장암 극복

- 가천대 길병원 외과,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의 힘...세 번의 기적 이뤄내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그 누구보다 60 평생 열심히 살아왔고, 건강만큼은 늘 관리해 자신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심정지와 암 진단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3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3번의 삶을 다시 얻은 기분으로, 내 신체와 건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더 소중히 챙기고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1959생인 권순상 씨가 응급의학과와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긴밀한 협진 덕분에 심장을 되살리고 검사 과정 중 발견된 직장암까지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외과 협진으로 치료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씨는 과거 젊은 시절 20여 년간 전국 각지의 백화점에서 바이어(MD)로 활동하며 기획·유통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개인 의류사업을 운영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밤낮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건강만은 자신있다고 자부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 권순상 씨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권 씨는 “심장이 멈췄을 때 이미 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저를 살려줬다”며 “한 번에 3가지 위기를 이겨내고 나니 정말로 제 인생이 두 번 주어진 것 같다. 다시 가족 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 첫 번째 치료, 심정지...3차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 되살려

 

지난 해 2월 7일 밤 11시경, 권 씨는 근무 중 경비실 앞 의자에 앉아있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다. 119에 의해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119 이송 도중에도 구급요원은 권 씨의 심정지로 인해 심폐소생술(CPR)을 지속적으로 시행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 응급의학과 허규진·유재진 교수를 비롯한 응급의료팀은 무려 세 차례에 걸친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이어 기관삽관과 중심정맥관 삽입 등 응급 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환자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드디어 권 씨가 생명을 되찾게 되는 첫 번째 기적이었다.

 

권 씨는 “심정지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였는데, 의료진의 빠른 대처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이 때가 제가 맞이했던 첫 번째 위기였고, 이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두 번째 치료, 관상동맥질환으로 급성심근경색 치료 성공

 

심장이 다시 뛰어 한숨돌릴 즈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팀의 급성심부전 치료와 정밀검사가 이뤄진 직후였다. 심정지의 원인이 심각한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이었던 것. 즉 심장 자체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혈액공급부족으로 괴사되는 급성 질환이었다. 심부전이 동반돼 있었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철현 교수를 중심으로 한 협진팀에 의해 ‘무(無)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로술(Off-Pump CABG)’을 시행해 심장 기능을 되찾게 됐다. 권 씨는 이때 두 번째 기적을 경험했다.

 

◆ 세 번째 치료, 항암 치료와 외과 수술로 직장암도 치료

 

그러나 회복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밀검사에서 3기의 직장암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권 씨는 “남들은 평생 살아가며 하나의 순간도 겪을까 말까한 일을 연이어서 3번에 걸쳐 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매우 놀라고, 내게 왜 이런 일들이 연달아 찾아왔는지 원망도 됐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시한폭탄과 같은 질환이 내 몸에 있었고, 의료진들 덕분에 문제가 되기 전 모두 치료해 3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즉시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했고, 같은 해 3월부터 약 25차례의 치료 끝에 암 병변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외과 이원석 교수는 권순상 환자의 상태와 회복 속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수술 시기를 조율했다. 마침내 같은 해 7월 7일, ‘복강경하 저위전방절제술’을 시행했고, 항암 방사선 치료 후에도 장루 없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처음 진단 시 직장암 3기였지만, 꾸준한 항암 방사선 치료와 수술 결과 최종 병리검사에서 직장암 1기 판정을 받는 3번 째 기적을 체험했다.

 

처음 질환을 인지한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권 씨는 심장질환과 암을 모두 극복한 상태로 현재 건강을 되찾아 일상으로 복귀했다. 과거보다 건강의 소중함을 더 느끼며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외과 이원석 교수는 “응급실 의료진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을 첫 번째로 지켰고,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등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해 환자의 심장질환과 암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가천대 길병원의 표준화된 협진 시스템과 끊김 없는 연계형 다학제 진료가 만들어낸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