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서울숲 일대 개발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서울시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됐다고 발표하면서, 그 중심에는 서울숲을 동북권 대표 문화관광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한발 앞서 청사진을 준비해 온 성동구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이번에 서울시에서 가결된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를 주거·업무·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계획안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2022년 완료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 이전은 성동구민의 오랜 염원 끝에 이뤄낸 대표적 숙원사업이다. 해당 공장은 1971년부터 건설산업의 핵심 자재 공급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수십 년간 소음·분진·교통 문제 등 주민 불편이 끊이지 않았고, 2017년 4자 협약 체결 이후 100여 차례가 넘는 실무 협의 끝에 2022년 8월 완전 철거됐다.
그 이후 서울시·삼표산업·성동구는 서울숲 일대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두고 올해 2월까지 사전협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성동구는 무려 세 차례의 용역을 직접 발주해, 서울숲 일대를 동북권 핵심 문화관광타운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이론적 기반과 실무 설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첫 번째 용역인 '서울숲 일대 종합발전방안'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가 완료된 직후인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이뤄졌다. 철거로 확보된 대규모 가용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가장 먼저 방향을 제시한 작업으로서, 문화시설 조성이 성수동 첨단·문화산업(TAMI)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를 실증하기 위해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 직후 삼표산업과 MOU를 체결해 해당 부지를 ‘성수 예술문화마당’으로 임시 개방하고 푸에르자 부르타·문도 픽사 등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5년 기준 주말 평균 이용객이 약 2,500명에 달하는 등, 상시 문화 인프라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직접 입증하는 무대가 됐다.
이어 성동구는 2024년 5월부터 12월까지 두 번째 용역인 '서울숲 컬처허브 조성 기본구상'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구상안을 만들었고, 2024년 9월부터는 세 번째 용역 '컬처허브 건립 조성계획 및 관리방안'을 실시해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성동구는 사전협상 완료 이후 변화하는 도시 구상을 반영해 서울 동북권에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보완하고 서울숲 일대에 대규모 문화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재원 조달, 사업 방식 등 행정적 로드맵을 매우 세밀하게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다시 말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바로 사업화할 수 있을 정도의 체계적·구체적 실행 전략까지 성동구가 선제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한편, 향후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안)과 관련해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기획 공모를 추진해 서울숲과 주변 지역의 종합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성동구 역시 이에 따라 확보된 기반시설 예산을 적극 활용해 서울숲 일대를 동북권의 대표 문화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체적 사업 준비를 병행한다.
특히 성동구는 최근 마무리한 '컬처허브 건립 조성계획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를 서울시에 공유해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도출된 방향을 바탕으로 서울숲 일대가 문화·예술·관광이 공존하는 ‘문화관광타운’으로 자리 잡도록 구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숲 일대 컬처허브 조성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성동구가 한발 앞서 서울숲 일대의 미래를 내다보고 일찍부터 준비해 온 핵심 전략사업”이라며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이곳을 서울의 창의와 문화가 가장 역동적으로 흐르는 열린 도시공간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