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종철 기자 ] 전남대학교 사학과 설배환 부교수가 번역에 참여한 중국사 연구서 『중국은 대국인가: 세계와 중국의 800년 역사』가 국내에 출간됐다.
30일 전남대에 따르면, 『중국은 대국인가』는 몽골과 만주 지배 시기를 중심으로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800년에 걸쳐 재구성하며, 중국을 ‘대국(大國)’으로 규정해 온 통념을 역사적으로 재검토한 연구서다.
13세기 몽골 제국의 중국 지배부터 20세기 국제질서 속 중국의 위치 변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세계와 맺어온 관계 구조를 장기 시야에서 분석한다.
기존 중국사 서술이 왕조 내부의 정치·제도 변화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 책은 교역·외교·전쟁·종교·이주·전염병 등 다양한 접촉면을 통해 중국이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떻게 ‘대국으로 구성되어 왔는지’를 묻는다.
특히 국가나 제도를 설명하기보다 구체적인 인물·사건·공간을 통해 ‘대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서술 방식을 취한다.
각 장이 그림, 지도, 사진 등 하나의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중국인과 외국인 인물 한 쌍을 등장시키고, 이들이 엮는 사건을 통해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점에서 회화적이다.
몽골 칸의 초상화, 남경의 선교사와 개종자, 티베트 라마와 청 황자, 광동 무역과 유럽 상인, 국제기구 속 중국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대국’이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행위와 조율의 결과로 제시된다.
저자 티모시 브룩은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스탠퍼드대와 토론토대 교수를 거쳐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에서 중국사를 가르친 세계적인 중국사 연구자다.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책임편집자로서 중국사 연구의 국제적 흐름을 이끌어 왔으며, 명대 사회·경제사를 중심으로 몽골 제국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장기적 세계사 연구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다.
번역에 참여한 설배환 교수는 몽골제국과 대원제국의 물질문화와 사회·경제·법문화를 연구해 온 국내 대표적인 몽골사 연구자다.
몽골과 중국, 유라시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제국의 통치 방식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번역을 통해 몽골·만주 지배를 포함한 중국사의 장기 구조를 국내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
설배환 교수 등 역자는 “『중국은 대국인가』는 중국을 하나의 고정된 실체로 보는 대신, 세계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통해 구성된 역사적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며 “오늘날 다시 ‘대국 중국’이 세계적 쟁점이 된 상황에서, 과거의 긴 역사 속에서 이 질문을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