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김만길 기자 ] [기획의도] 2026년 병오년 설 명절이 코 앞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비로소 맞는 긴 휴식이 될 터. 명절을 앞둔 이들은 저마다 꿀맛 같은 휴식, 반가운 가족과 만남,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 등 한껏 꿈에 부풀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강’을 담보하지 못하면 이 모든 게 물거품이다. 이미 명절에 건강 문제로 홍역을 치러 트라우마까지 생긴 이도 있을 것이다. 알면 분명 예방할 수 있다. 2026년 설 명절을 맞아 부천세종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심장내과 전문의들과 함께 2차례에 걸쳐 명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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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스트레스(정신건강의학과 우은송 과장)·식단 및 당뇨, 심혈관계 질환(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
② 무릎 통증과 관절염(정형외과 최지원 과장)·심장질환(심장내과 장덕현 과장)
■ 무릎 통증과 관절염
명절,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때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어딘가 불편한 모습에 걱정도 든다.
대표적인 불편함은 무릎 등 관절이다. 70세가 넘어가는 부모님 중에 무릎이 불편하지 않은 분은 거의 없을 정도로, 무릎 통증은 우리네 부모님이 흔하게 겪고 있는 증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명절을 맞아 장을 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등 평소보다 무릎을 많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통증에 자녀들의 가슴은 매어진다.
그러나 원인을 알기는 쉽지 않다. 일시적인 통증일 수도, 연골이 손상된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일 수도 있다.
양 무릎을 비교해 아픈 쪽의 무릎이 부어 있으면 연골 손상 등의 문제일 수 있다. 평소 활동을 잘하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 일시적인 통증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라고 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면 관절액이 증가하면서 무릎 주변의 압박감이 발생해 오금이 저리거나 종아리가 당길 수 있다. 앉았다 일어설 때 옆으로 돌면서 일어나거나, 아프진 않지만 무릎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다.
병이 더 진행되면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굽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 양반다리를 못 하거나 쪼그려 앉기가 안되며, 무릎을 완전히 폈을 때 오금이 바닥이 닿지 않는다.
부천세종병원 최지원 과장(정형외과)은 “어르신들은 자식 앞에서 아프다는 표현을 잘 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님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거나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떨어져 보인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제한이 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 정도기에 통증이 있더라도 약 처방이나 재활 운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가급적 수술을 늦추고 있다.
최 과장은 “무릎 통증은 운동을 못 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나아가 허벅지 근력까지 약해지게 한다. 이런 상태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회복이 매우 늦어진다”며 “70대 중후반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치환술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출혈, 혈전 등의 문제가 있어 기저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에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인데, 유명하다고 하는 병원을 찾기보단 기저질환을 치료받는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말 그대로 70~80년 사용하던 내 관절을 새로 바꾸는 수술이다. 매우 흔하게 이뤄지며, 술기도 의료기관마다 대부분 비슷한 보편적인 수술이다. 수술 후 심한 무릎 통증은 금방 좋아진다.
수술 후 재활 운동 및 자세 교정은 필수다. 새로 산 신발이 처음에는 불편하다가 길들면 편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무릎처럼 편하게 사용하기까지 수개월~1년 정도 걸리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은 허리 및 근력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무리한 활동은 금물이다. 집안일, 장보기,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없을 정도의 활동이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수술 전후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하다. 뼈가 약하면 인공관절이 단단하게 결합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진행이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 과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수술을 미룰 경우에도 병원에서 꼭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수영 혹은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무릎에 부하가 낮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심장질환
심장질환은 단기간에 갑자기 생기기보단,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나 생활 습관이 오랜 시간 누적되면서 어느 순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명절이라 해서 특별히 더 위험해지는 특정 심장질환이 따로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명절 기간에는 식사량이 늘거나 짠 음식, 음주, 수면 부족, 활동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이미 가지고 있던 심장질환이나 위험 요인이 표면화될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 장덕현 과장(심장내과)은 “명절에는 아무래도 기름지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며 “이런 음식을 먹는다고 무조건 심장질환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은 드시는 분의 경우 장기간 높은 콜레스테롤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심혈관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중 대표적으로 심근경색을 유의해야 한다. 관상동맥이라는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의 괴사를 유발하는 병이다.
심혈관 협착이 있는 협심증 환자에게서 발생 확률이 높은데, 평소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던 사람에게 또 명절 기간 등 언제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협심증의 주요 증상은 운동시 통증이다.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 가슴이 뻐근한 증상이 있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말 그대로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기에 대부분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흉통이 첫 증상이다.
장 과장은 “만약 협심증 환자라면 가슴 통증이 나타났을 때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먼저 투여하고 5분 내 증상 호전이 없다면 심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며 “협심증 병력이 없는 분이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된다면, 이 역시 응급실을 내원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명절 기간 평소 혈압조절이 잘되지 않았던 사람이 추운 날씨에 갑작스럽게 평소보다 과도한 신체 활동을 하게 되면 대동맥 박리와 같은 중증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
또 평소 심기능이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하지정맥에 혈전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폐동맥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명절 등 특정 시기만 조심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해오던 건강관리와 약물 복용을 꾸준히 이어가고 기존의 생활 리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명절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그동안 잘 유지해온 건강관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 명절 건강관리의 핵심이라 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