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조정민 기자 ]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장애인 고용 등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최근 인천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황성주)과 ‘장애인 문화예술 분야 고용 활성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은 복지관 이용자 중 미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중증 장애인 13명을 세종병원이 직접 고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통상 중증 장애인 고용은 경증 장애인보다 고용 확대 효과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성주 인천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으로 장애인들이 소속감을 갖고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됨은 물론,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가 세종병원 직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효과를 내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종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창작 작품을 병원 및 지역사회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사회와 소통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세종병원은 향후 미술 작품전시회 개최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굿즈를 제작, 판매 수익금으로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단순히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추후 이들의 재능이 가득 담긴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굿즈 판매로 또 다른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이번 협약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소감을 밝혔다.
세종병원의 이 같은 장애인 고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종병원은 지난 2019년부터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고 있다. 모두 34명의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는 세종병원 소속 직원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전 세계 발달장애인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D.C. 존.F.케네디 센터 등에 올라 연주를 펼친 실력파 오케스트라다. 지난해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참여해 국위를 선양했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장애를 가졌음에도 놀라운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그럼에도 아직 사회 곳곳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어 매우 아쉽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