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는 보훈행정은 다른 어떤 행정보다도 국민적 신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마주하는 순간, 공직자의 한마디와 작은 절차 하나에도 무거운 의미가 담긴다. 단순한 민원 해결이나 서류 처리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마음과 태도까지가 곧 국가의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훈행정에서 청렴은 선택이나 권장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뿌리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청렴은 단지 법과 규정 준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보훈대상자에게 드리는 존중이며, 국민과의 신뢰 계약이다. 작은 편의 제공이나 사소한 특혜는 당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면 공정성은 흔들리고, 신뢰는 무너진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보훈의 가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데 있다. 그렇다면 그 희생에 보답하는 방식은 오직 청렴하고 공정한 절차일 수밖에 없다. 청렴은 공직자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흔들림 없는 원칙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에서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된다. 때로는 빠른 효율이나 편의를 이유로 원칙을 가볍게 여기고
[ 기 고 ]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젊음을 바쳐 헌신한 제대군인들에게 있어, 전역 이후의 삶은 또 다른 도전이자 새로운 출발입니다. 군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몸담아온 생활의 틀과 문화를 바꾸는 커다란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제대군인들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관이 바로 제대군인지원센터입니다. 저는 올해 인천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예비전력관리’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제대군인의 멘토로 지정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29일, 제대군인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멘토–멘토 만남의 자리에서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예비전력관리 선발시험에 대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제대군인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닌, 서로의 고민과 희망을 나누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건설적 인연을 약속한 값진 자리였습니다. 늦었지만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멘토-멘티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주신 인천제대군인지원센터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제대군인지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전역 이후의 진로를 고민하며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는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에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인사담당자로서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분들이 물류현장에서 중간관리자인 팀캡틴(현장관리자)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아 왔습니다. 특히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보여주는 탁월한 책임감, 조직 운영 능력, 위기대처 역량은 물류관리 직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제대군인 출신 팀캡틴(현장관리자)들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팀캡틴은 수십 명의 작업자들을 이끄는 리더입니다. 정확한 출고, 입고, 재고관리를 책임지고, 문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여 조치를 내리는 판단력과,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작업 효율을 끌어올리는 감성지능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역할은 군에서 부대원들을 이끌며 상황 판단과 지시, 그리고 임무 달성을 위해 고민하고 실행해온 제대군인에게는 낯설지 않은 일입니다. 군의 리더십은 단순한 명령 전달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이며 이는 물류센터 팀캡틴의 역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
오랜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 조선시대 순라청 서쪽에 위치한 서순라길까지 전통을 간직한 거리에는 관광객과 MZ 세대로 북적인다. 소위 ‘핫 플레이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잊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이자,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다. 북촌을 지나 고즈넉한 돌담길의 서순라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가 서린 길임을 깨닫게 된다. 북촌의 덕성여고 앞길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길’로 지정되어 덕성학원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과 학생들의 민족 교육 및 항일 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한, 북촌과 이어진 종로 연지동 일대에는 ‘김마리아 길’이 조성되어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 역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가 담겨 있다. 그중 1919년 당시 만국공원이라 불렸던 자유공원은 한성 임시 정부의 초석이 되었던 13도 대표자 회의 집결지이며, 계양구에 위치한 황어장터는 3.1운동이 있던 해 인천 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황어장터 3.1만세 운동 기념관이 있다. 이렇듯 우리 일상 곳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희 기자 ] 따뜻한 119와 호흡하는 김성제(세인트레스큐) 소방시인의『그대가 부르면 달려갑니다』시집이 8월 5일 전자책으로 처음출판되면서 문화계에 조용한 관심이 되고 있다. 김 작가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재난현장에 출동해 수습지휘활동하며『그대는 남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가』(공공도서관 개관 100주년 우수교양도서 선정) 재난현장 체험수필집을 출판하며 꾸준히 시와 수필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본 시집은 총 30편의 시를 수록해 항상 재난에 대비하고 유사시 불길 속으로 달려가는 119의 생활 속에 담긴 메시지와 함께“우리의 안전”은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마음과 노력으로 지켜지는 교훈을 통해 안전인성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50여페이지 속에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들은 소방관의 언어로 쓴 시구에서 불안전에 대한 경고이자 아픈자에 대한 위로이고, 세상에 대한 기록이자 희망을 전하는 기도의 소망이 담겨있다. 불길 속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발자국과 희생의 순간들을 담담히 기록해 온 그는, 이 시집을 통해‘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의 숭고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짧지만 깊은 그의
[ 기고 ] 국가보훈부에서는 2007년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이동보훈복지 서비스의 정책브랜드인 BOVIS(Bohun Visiting Service) 제정·선포하여 올해로 보비스 선포 18주년이 되었다.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보훈 복지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대상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영예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동보훈복지사업의 대표적인 예로는 노인성 질환 및 상이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보훈대상자의 가정을 재가보훈실무관이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가사활동·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맞춤형 재가복지서비스, 노인성 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장이 있는 보훈대상자에게 일상생활·신체활동 지원에 필요한 용품을 지원하는 노인생활용품 지원, 국가유공자의 장기요양기관 이용에 따른 본인부담금 일부를 지원하는 장기요양급여 지원 등 다양한 노후복지 시책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보훈관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지역에 거주하는 국가보훈대상자 등을 위해 현장에서 보훈 민원업무 상담·접수 처리하는 현장 이동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국가보훈부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고령의 보훈대상자가 편안하고
[ 기고문 ] 1950년 6월,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 속에 휩싸였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문제로 확산되었고,유엔의 결의 아래 22개국에서 195만여 명의 참전용사가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그중 4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고, 10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국도, 언어도, 문화도 달랐지만 그들은 오직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의 가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머나먼 땅에서 흘린 그 숭고한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매년 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이 날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우리가 결코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은 나라가 아님을 되새기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함께 지켜낸 나라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 희생 앞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참전용사 3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중 한 명인 미국의 윌리엄 워드 씨는 70년 전 젊은 나이에 참전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과연 나는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을까. 낯선
경남 합천의 해인사를 찾으면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불교 경전으로 알고 있지만, 팔만대장경은 단순한 불교 경전이 아니다. 이는 몽골의 침략 앞에서 고려 백성들이 부처의 힘을 빌려서라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절박한 염원이 깃든, 우리 민족 호국역사의 상징물이다. 팔만대장경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의 사라질 위기를 겪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약탈 위협, 해인사에 발생한 일곱 차례의 화재, 6.25전쟁 당시 해인사 폭격 명령까지도 모두 견뎠다. 그 모든 순간마다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다. 왜군에 맞서 싸운 의병과 승병, 과학적 설계로 해인사를 지은 장인들, 그리고 폭격 명령을 거부한 故 김영환 장군까지. 그들은 왕도, 귀족도 아닌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평범한 이들의 손끝에서, 팔만대장경은 만들어지고 지켜지고 이어져 온 것이다. 우리는 종종 '호국'이란 말을 어렵고 멀게 느낀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6・25전쟁의 장병들, 민주화를 외친 이들 앞에서, 평범한 우리는 감히 ‘호국’을 말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호국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국가보훈부에서는 지난해 시범운영했던 ‘모두의 보훈 드림’ 기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누리집(hppts://donate.bohun.or.kr)을 2025년 1월에 정식 개통했다. ‘모두의 보훈 드림’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국가유공자의 복지증진을 위해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민 누구나 우리 사회 영웅을 위해 자발적인 기부와 봉사를 장려하기 위해 ‘모두의 보훈 드림’으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모두의 보훈 드림’ 기부 누리집을 통해 접수된 기부금은 국가보훈부에서 관리하는 보훈기금으로 납입 돼 재정 당국 협의와 국회의 심의를 거친 후 국가유공자를 위한 예우문화, 노후복지, 의료재활, 자립 기반 등 기부자가 지정한 용도에 맞게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모두의 보훈 드림’ 기부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고 보훈과 기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보훈의 사전적 의미는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리어 나라에서 유공자나 그 유족에게 훈공에 대한 보답을 하는 일’이며, 기부란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으로 되어 있다. 보훈을 국민 기부를 통해 한
[기고] 하남시 등록면허세 과세행정, 이제는 투명성과 책임이 필요하다 김서안 /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하남시가 등록면허세 과세의 정확성을 확보하겠다며 “각종 인허가 부여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납세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료 연계 부실과 행정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납세자에게 과세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시의 공식 답변에 따르면, 납세지 정비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사례는 무려 154건에 달한다. 납세자의 입장에서 충격적인 일이다. 인허가를 받고 문제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시민에게 갑자기 등록면허세 납부를 요구하는 우편물이 수차례 도착했고, 심지어는 독촉장까지 발송되었다. 그러나 납세자가 이에 대해 문의하면 시는 구체적인 사유나 경위를 설명하기는커녕 “자료 연계가 미비했다”거나 “자료 수집 시점의 오류”라는 모호한 답변만을 반복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행정 착오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데 있다. 첫째, 시가 말하는 “인허가 부여기관”이란 어디인가. 하남시 내부 부서뿐 아니라 경찰서, 소방서, 기타 행정기관까지 포함된다고 하지만, 어느 기관에서, 어떤 자료가 누락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과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