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많하않, 제곧내’ 등 가벼운 줄임말들이 주목받는 시대에, ‘보훈’ 관련 단어들은 되려 대척점에 자리해 있는 듯하다. ‘ 호국, 애국’과 같은 말들에는 아로새겨야 하는 가치들이 응축하여 내포되어 있기에, 위 개념과 일치하는 대상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또한, 평화를 영위하는 현대인들의 기억 속에 과거 선열들의 희생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그 두 번째 까닭일 것이다. 이처럼 호국‧보훈의 개념과 가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해진 사회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고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작금의 세태를 단지 보훈 언어가 가진 맹점, 또는 보훈에 대한 희박한 관심탓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마저 아끼지 않은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은 애초부터 휘발될 수 없는 거국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며 타성에 젖거나 형이상학적 개념에 함몰되는 대신, 각자가 발 딛고 있는 세상 안에서 작지만 현실성 있는 추모를 해야 한다. 필자는 그 첫 번째 방안으로 다가오는 11월 17일, 제 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
2020년 3월 24일 대한민국은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11월 11일인 유엔참전용사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래로,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라는 표어 아래 진행된다. ‘턴 투워드 부산’ 표어 그대로 11월 11일 오전 11시, 추모 사이렌이 울려퍼지고 22개 유엔참전국이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함으로써 그 뜻깊은 순간을 함께 기리고 기억한다. 이 행사는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캐나다와 영국을 포함한 영연방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같은 날인 11월 11일을 현충일(Remembrance Day)로 지정하여 전쟁에서 희생당한 군인들의 넋을 기려왔고, 미국에서도 재항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지정하여 그동안의 전쟁에서 숭고한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해왔다. 72년전, 낯선 땅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치열한 전선에 몸을 던진 청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앞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도 계속해서 이날의 의미를
다가오는 11월 11일은 많은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날이다. 그날은 국제 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 이 열리는 날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씨가 영연방 현충일인 11월 11일 11시에 6.25 참전 유엔 전몰장병등이 안장된 유엔국제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의 묵념'을 제안한 것 시작되어 2008년부터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4년부터는 유엔 참전 21개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으로 어려운 위기에 처하게 되자 UN은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결의하고 UN군 파병을 결정했다. 미 제24사단 오산전투를 시작으로 UN군이 참전하였고 마침내 맥아더 사령관은 9월 15일 희박한 성공률을 뚫고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게 된다. 대한민국은 6.25의 참전용사의 희생과 UN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낸 국가로 발전했다. 동방의 한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UN군 참전유공자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11일 11시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지난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된 동해안 산불은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약 9일만에 진화되었으며 주택, 농축산 시설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되고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했다.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재난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며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태풍, 호우, 지진, 화재 등 크고 작은 재난이 예고없이 찾아오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범국가적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서는 11월 14일부터 11월 25일까지 약 2주간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2022년 국가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대형 재난 발생 상황을 가정하여, 각자의 임무와 역할을 점검하고 현장 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재난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재난 상황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재난 발생 시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산불 발생 시 행동요령으로는 최
{ 기고문 }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이들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필수품처럼 자리 잡게 되면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결코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뇌신경 기능은 자극을 받아 감각에 둔감해지고 이완된다. 이러한 상태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후에도 장시간 지속되어 학습능력과 뇌 발달속도를 저하시키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해롭다. 또한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기에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게 되면 보호자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들의 성장과 생활에 있어 많은 악영향을 가져온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종 범죄에도 노출되기 쉽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데 책임을 갖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인천계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2022년 2학기를 맞아, 지난 8월부터 청소년 중독·비행 예방을 위해 계양구중독관리
2001년 9월 미 대슐 상원 의원과 브로코 NBC 앵커 앞으로 탄저균 백색가루 편지가 배달되어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감염되었다. 2017년 3월 그리스 아테네의 수화물 분류센터에서 유럽각국 기업 등에 배송된 우편물에서 폭탄 8개가 발견되어 해체된 적이 있다. 국내 사례를 보면 2020년 9월 대전 소재 신천지교회 앞으로 백색가루와 협박 편지가 들어 있는 등기 우편물이 배달되었으며 성분 분석 결과 청산가리로 판명이 났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이 우편물·택배 테러는 테러 수단으로 쉽게 이용되며, 특정대상 뿐만 아니라 주위의 불특정 대상까지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거나 우편물·택배 업무를 담당한다면 우편물 테러에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우편물을 의심해야 할까? 먼저 발송자 표기가 없거나 주소 누락 등 겉면의 기재내용이 부실한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수취인이 주요 기관 또는 주요 인사로 기재되어 있고 본인 개봉 요망 등 특정인을 위한 문구가 표시된 경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폭발물이 들어 있는 우편물 같은 경우 배송 중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나 끈이 과도하게 묶여 있으니 주의…
순찰 중 주민의 피해 사실 청취 후 고가의 의류를 절취한 피의자를 CCTV 확보 및 분석을 통해 검거한 사례와, 공원 입구와 울타리에 식재된 나무가 우거져 방범용 CCTV와 가로등의 사각지대가 형성되어 어둡고, 청소년들의 비행이 자주 발생한다는 주민 의견 수렴 후 해당 기관에 통보 하여 전지작업, CCTV 위치 조정 등을 통한 환경 개선한 사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경찰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발굴하여 해결했다는 것이다. 최근 경찰은 2021년 3월 1일부로 국민 요구에 발맞추어 ‘지역안전순찰’을 도입하여 전국적으로 시행하였다. 지역안전순찰은 순찰활동을 통해 지역주민의 눈에 보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능동적으로 다가가서 선제적으로 지역 치안문제를 발굴 및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보이고, 다가가서, 해결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신속출동 및 현장조치를 강조하다보니 순찰 분야는 국민적 기대에 미흡 하다는 점에서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예방 중심으로 ‘능동 순찰’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 것이다. 지역안전순찰의 운영방식은 지역형태·전담여부·집중관리여부에 따라 8가지 모델로 나뉘어진다. 지역형태에는 인구 5만명을 기준 또는 도보 이동 가능 여부로…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올해는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 대한 건강하고 명예로운 노후생활을 종합적으로 지원 하기 위한 이동보훈복지사업 ‘보비스(Bohun Visiting Service)’가 시행된지 15주년이 되는 해이다. 보비스(BoVis)는 지난 2007년 8월 5일 ‘희생을 사랑으로’라는 슬로건하에 제정 선포하여, 보훈관서를 찾고 이용하기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해 찾아가서 도와드리는 현장중심, 사람중심의 국가보훈처 대표적 정책 브랜드이다. 보비스 활동은 재가복지서비스와 이동보훈서비스로 이루어지는데,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보훈재가복지서비스는 고령, 퇴행성 또는 만성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거나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국가유공자를 위해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춘 보훈섬김이가 대상자의 사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가사활동 지원과 건강관리 등 최일선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이다. 인천광역시,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김포시 등을 관할하는 인천보훈지청에서는 국가유공자 530여 가구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와 관련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었으나, 여전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운행하거나, 인도 위를 위험하게 질주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언제든 사고가 날 것처럼 위험천만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증명하듯, 올 상반기(1월~6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지만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율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83%나 증가하였다. ▲원동기 면허 이상 소지 ▲13세 미만자 이용 시 보호자 처벌 ▲안전모 필수 착용 ▲음주운전 금지(면허정지·취소 등의 행정처분 병행) ▲동승자 탑승 금지 등 관련 법규가 강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상황이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를 감소시킬 방안은 무엇일까? 강화된 법규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사회적 의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가 아닌 ‘교통수단’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또한, 인도 위를 달리는 행위는 보행자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차도를 달릴 때는 언제든 교통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청렴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입사 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청렴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국민과 국가 간의 신뢰도, 행복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더 나아가 나라의 발전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공익을 위해서 일하고, 국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청렴한 마음가짐은 필수불가결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6년 9월부터 시행한 청탁금지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풍 등의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의 정식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풍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며, 우리들에겐 ‘김영란 법’으로 더 잘 알려진 청탁금지법은 올해 6월 8일부로 개정·시행되었다. 첫째, 부정청탁 대상 직무가 추가되었다. 견습생(인턴) 등 모집·선발, 장학생 선발 및 형의집행, 수용자의 지도·처우·계호 업무 등이 추가되었다. 둘째, 청탁금지법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한 보호·보상이 강화되었다. 신고자는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고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