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개관 8주년을 맞아 준비한 새로운 전시·체험 컨텐츠를 오는 6월 13일부터 공개한다. 1950~60년대의 병원 모습 그대로 재현한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2016년 6월 개관했다.
가천문화재단(설립자 이길여)은 작년 9월부터 8개월간 기념관 건물 전체의 구조를 보강해, 3개 층만 운영하던 기념관을 8층까지 전 층 모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1층과 2층은 1960년대 ‘이길여 산부인과’ 전경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해두었고, 3층은 포토존으로 구성했다. 5~8층은 의사체험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체험 공간으로 운영한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디오라마 전시관’,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실’, 가천길재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천길재단 홍보관’, 이길여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 대한 ‘차데레사 기념관’을 비롯해 어린이들이 의사체험과 인체탐방, 손씻기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바람개비체험관’을 운영한다.
생명의 탄생과 출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저출산 해결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부인과를 찾던 어머니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젊은 세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출산으로 얻게 되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관람과 체험 내용을 대폭 보강해 새로운 명소가 될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오는 6월 13일부터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단체관람은 사전 예약을 하면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도 인기가 있다. 최근 구독자 수 2만 7천 명을 돌파한 기념관 유튜브 채널에는 이길여 회장 방송 출연 영상,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 소개, 이길여산부인과 시절 에피소드, 이길여 총장의 최근 활동 등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총 조회수 1천 1백만회를 돌파하였으며, 총 시청 시간은 40만 시간에 이른다.
동인천(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에 위치한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 외경
[별첨 자료]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에 도착하면 맨 먼저 입구에 있는 ‘보증금 없는 병원’ 간판이 눈에 띈다. 의료보험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전에는, 환자들이 입원할 때 병원에서 ‘보증금’을 요구했다. 보증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고 크게 써 붙이고 진료를 하던 ‘이길여 산부인과’의 모습이 그려진다.
1층에 들어서면, 여러 모습의 밀랍인형들이 시선을 끈다. 진료실에서 진료를 보는 환자 모습과 진료를 마치고 안심하는 산모의 표정은, 밀랍인형이 당장이라도 말을 건넬 것처럼 생생한 모습이다. 특히, 아픈 아내를 지게에 짊어지고 온 남편의 투박한 모습은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당시 시대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 진료비 대신 가져온 농산물과 소금, 생선들이 대기실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1층 곳곳에 전시되어있는 ‘바퀴붙인 의자’, ‘가슴에 품은 청진기’, ‘인천 최초의 초음파기계’ 등의 이야기 소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산모들을 위해 인천의 병원들 중에서 최초로 설치했다는 엘리베이터를 놀이기구 삼아 타고 오르내리는 동네 꼬마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면, 수술실에서 나는 우렁찬 아기울음 소리가 들린다. 갓 태어난 아기를 산모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뭉클한 출산 장면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수술실을 지나 안쪽으로 이동하면, 아기를 낳고 회복하고 있는 산모들이 있는 입원실이 나타난다. 입원실 한쪽에는 맛좋기로 소문났던 이길여산부인과의 미역국이 솥단지째 놓여있다. 산모들이 퇴원한 후에도 그 미역국 맛을 잊지 못해서 남편 손에 냄비를 들려 미역국을 얻어오게 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하다.
1층과 2층에 실제모습과 똑닮은 병원의 풍경이 있었지만, 3층에 들어설 때는 특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 요즘 인터넷에 ‘최강동안’으로 유명한 이길여 회장과 똑같이 생긴 밀랍인형이 있기 때문이다. 포토존으로 구성된 공간에 있는 이길여 회장의 밀랍은 손으로 피부를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똑같이 닮아있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 마치 이길여 회장과 단둘이 찍은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포토존 옆에는 이길여 회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들과 박애와 봉사, 애국의 일념으로 한평생을 쌓아온 흔적인 상패, 훈장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다.
5층에는 어린이들이 특별히 좋아할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작은 인형들이 옹기종기 모여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디오라마 전시관이다. 글이나 사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인형 전시물들이 8개 부스로 구성되어있다. 방공호에서까지 공부를 하던 학창시절의 모습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던 이길여산부인과, 통통배를 타고 무의도에 의료봉사를 하던 모습, 해외 어린이들을 초청한 무료 심장병 수술, 적자를 감수하고도 의료취약지에 운영하던 양평, 철원, 백령 길병원이 전시되어 있다. 또, 길병원에서 태어나 대학졸업은 물론 길병원 간호사까지 되게 한 이길여 회장의 약속 등 평생 사랑을 실천해온 이길여 회장의 주요 에피소드를 디오라마로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5층을 뒤로하고 6층에 오르면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길여 회장이 평생 가장 존경하는 대상이라고 칭하는 어머니 ‘차데레사 기념관’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길여 회장에게 든든한 후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 이길여 회장을 위해 헌신한 차데레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이길여 회장이 어린시절 뛰어놀던 전북 군산의 생가 모습을 그대로 축소 재현한 모형은 벽화와 어우러져, 잠깐 동안 군산 평야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뒤편에 전시된 이길여 회장과 어머니의 모습인 ‘모녀상’ 동상 앞에 서면 조용한 배경음악과 조명 때문인지, 한평생 자식 위해 헌신했을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그 옆으로는 환자복과 이불을 짓던 재봉틀을 비롯해 묵주, 기도서, 미사보 등 차데레사의 손때 묻은 소품들도 볼 수 있다.
7층에는 웅장한 음향을 바탕으로 한 영상실이 있다. 자유롭게 앉아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치된 색색의 쿠션의자가 편안해 보인다. 바닥에 앉아서, 쿠션에 기대서 편안한 자세로 영상을 보고 나면 앉은 채로 주변에 설치된 가천길재단의 소개 패널들을 둘러볼 수 있다. 영상실 옆 별도 공간에는 가천대 길병원에서부터 가천대학교, 가천박물관 등 각 기관의 모습들은 물론 뇌과학연구원,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의 연구기관들과 해외에 있는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까지 가천길재단의 모든 기관을 총 망라하여 배치한 모형도가 전시되어 있다.
각 층을 이동하기 위해 오르는 계단에는 층층마다 50~60년대 당시 인천 풍경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지금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 사진들로,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기증해준 작품들이다. 매 층마다 전시되어있는 여러 모습의 인천 풍경을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맨 위 층인 8층에 도착해 있다.
8층은 체험공간으로,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체험과 인체탐방, 손씻기 체험 교육, 건강과 위생수칙 학습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의사가운과 소품을 착용하고 진행하는 ‘의사 체험’은 단체 관람객에게 인기 코스이다. 누워있는 환자에게 청진기를 대고 심장소리를 들으면 모형환자와 내가 교감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손을 씻고 난 후 형광물질을 바로 확인하는 ‘손씻기 체험’은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적 기능까지 갖췄다.
매월 2천여 명이 관람하고 있는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무료 운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시와 체험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 단체방문시에 미리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 전문 해설사가 전층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할 정도로 높은 인기가 납득이 된다. 개별관람을 해도 1시간이 넘도록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는데, 단체관람을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수준별 설명과 체험까지 곁들여진다고 하니 입장료가 있어도 견학할 것 같은 명소이다.
컨텐츠를 대폭 늘려 운영하는 것을 기념해 6월에 방문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준다. ‘가천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은 동인천에 들르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멀리에서 일부러 찾아와도 후회하지 않을 ‘핫플레이스’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끝-
아픈 아내를 지게에 짊어지고 온 남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념관 1층에는 마치 말을 건넬 것처럼 생동감 있는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