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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흥 마북산 봉수, 장기산 봉수 국가 사적 지정 예고

조선 중요 군사․통신시설 봉수 가치 인정 받아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고흥군은 조선시대 통신유적인 봉수 2건(제5로 직봉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제5로 직봉 고흥 장기산 봉수 유적)이 국가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2023년 8월 25일 자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제5로 직봉 고흥 마북산(현 마복산) 봉수’와 ‘제5로 직봉 고흥 장기산(현 장계산) 봉수’는 고흥군 포두면과 도양읍에 각각 위치한 봉수이다.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이 지나면 사적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史蹟)’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봉수유적은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시설로 변경의 상황을 최단 시간에 중앙에 이르게 하는 통신수단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경국대전, 각종 관찬 사찬 지리지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러한 기록에 부합하는 장소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가치가 크다.

 

제5로 직선봉수는 여수 방답진에서 초기하여 서울 목멱산(남산)에 이르는 노선이다, 특히 전라도는 왜구의 빈번한 침입으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는데, 조선 조정에서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남해와 서해 뱃길을 따라 봉수를 설치했다. 세종 5년 한양 남산에 봉수를 설치할 당시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 바닷길의 중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은 여수 방답진 돌산도 봉수에서 초기하여 직선으로 넘어오는 네 번째 봉수다. 발포진의 소관 봉수로 동북쪽으로 팔영산 봉수와 서쪽으로 유주산, 천등산 봉수에 응하는 봉수다. 마북산 정상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위치하며, 여자만 일원과 고흥반도 일원의 해상을 내려다보는 중요 포인트다. 2022~2023년 시굴조사를 통해 연조시설(불을 피우는 굴뚝시설) 4곳이 함께 발견되면서 연변봉수에서 연조가 확인된 예는 드물어 연변봉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고흥 장기산 봉수 유적은 방답진에서 초기 한 직선봉수 여섯 번째이면서 장흥의 전일산 봉수로 연결하는 봉수다. 또한 고흥읍(흥양현관아) 수덕산 봉수에 신호를 보냈던 봉수이기도 하다. 고흥의 여러 봉수 중에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흥반도 서남해안을 비롯해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위치한다. 또한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보성, 장흥, 완도군과 마주 보고 있다.

 

고흥군에 있는 봉수는 설치한 시기가 다른 봉수와 문헌기록에 없는 요망대 등 총 21곳의 봉수(팔전산, 마북산, 천등산, 유주산, 장기산, 가내포, 가화, 소포, 다고두, 묵지두, 사화랑, 호동리 수덕산, 사덕리 수덕산-13봉수)와 요망대(봉래산, 마치산, 남산, 우미산, 우각산, 사도, 망산, 사양도 봉화산-8요망대)가 있어 봉수 성지로 불려지며 주요 등산로 정상에는 어김없이 봉수 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봉수 유적 사적 지정으로 3.5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조선시대 고흥지역이 국방상의 요충지였음을 확인하는 기회로 향후 봉수 보존과 활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지금껏 봉수유적은 산 정상부에 있는 조형물로써의 역할만 해 왔을 뿐 유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라면서 “향후 관내 봉수유적의 전체적인 가치 조사와 현실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