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고 ]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무력 침공한 것은 평화를 파괴하는 것으로 즉각 전투를 중지하고 38도선 이북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중략-
한편 국제 평화와 안전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군사적 조처가 시급히 요청된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유엔 회원국들에게 국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권고하는 바이다.’
-유엔군 참전 결의문 (1950.06.28.)-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남침을 하면서 6.25전쟁이 발발하자 UN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동년 6월 27일 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여 군사적 조치를 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1950년 공산화가 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돕고자, 22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195만의 젊은 군인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유엔군으로 참전하였고, 이들 중 13%인 151,1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유엔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북한 공산군의 침략을 저지하고, 격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한 고귀한 희생이었습니다.
유엔군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군을 지휘하던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장군은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나치 독일군을 상대로 나르비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용맹한 군인이었습니다.
2차 대전 중 독일군의 점령으로 유린 당한 국토를 재건하던 프랑스는 한국에 대규모 군대를 파병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국제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고 생각한 랄프 몽클라르 장군은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일부 현역 자원병을 주축으로 대대 단위의 부대를 창설하여 그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2차 대전 후, 그는 3성 장군까지 올랐지만, 한국전쟁에서는 무려 4단계나 계급을 낮춘 중령 계급장을 달고 적과 싸웠습니다.
만삭이었던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에게 계급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늘 전쟁터에서 살아왔다. 곧 태어날 자식에게 유엔군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하고 참전했습니다.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유엔군 5600명은 5만의 중공군의 맞서 8차례나 공세를 주고 받은 끝에 10대 1의 열세를 딛고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지평리 전투에서 프랑스군은 몽클라르 대대장의 지휘 하에 사흘 밤낮을 총검과 개머리판으로 중공군과 백병전을 벌인 끝에 적을 격퇴하는 공훈을 세웠고, 그 해 고국 프랑스로 돌아간 장군은 1964년 나폴레옹이 묻힌 파리 앵발리드 지하 묘역에 잠드셨습니다.
몽클라르 장군이 참전할 당시 어머니 태중에 있었던 몽클라르 장군의 딸 파비엔느 몽클라르 여사는 ‘한국을 지킨 자유의 전사’라는 이름으로 2010년 아버지에 대한 전기를 발간했습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군인의 자세와 맡은 임무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수행력, 그리고 적의 대군에 맞서 공포를 극복하는 백절불굴의 용기라는 덕목을 지녔던 참 군인으로서의 아버지 몽클라르 장군을 기렸습니다.
2023년 국가보훈부는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한국전쟁 당시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어 지평리 남한강변(3421명의 프랑스 군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음에 착안하여) 3421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몽클라르의 길’로 명명하였습니다.
국가보훈부는 2013년 유엔군 참전과 정전 60주년을 맞아 유엔군 참전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는 법률을 공포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7월 27일 대한민국 정부 주관으로 유엔군 참전의 뜻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땅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숨져 간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다시금 자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성찰하는 날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군에 맞서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쓰러져 간 참전용사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이루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다시금 한국을 지킨 자유의 전사들을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인천보훈지청 복지과 최현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