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79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국민이 함께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국가보훈부와 청소년그루터기재단, 비지에프(BGF)리테일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모두의 해방, 광복런(RUN)’ 마라톤 대회가 있다.
광복절 당일 서울 한강공원에서 열릴 이 행사는, 3.1운동을 뜻하는 3.1km 코스에 310명,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km 코스에 815명, 1945년을 뜻하는 19.45km 코스에 1,945명 등 3,070명이 참여하는데, 참가자들에게는 생존 애국지사 다섯 분의 소장품을 녹여 만든 기념메달과 티셔츠 등의 기념품을 증정하며, 참가비 일부는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교육 및 자립지원 등에 사용된다. 국민의 일상 속 취미활동과 보훈기부를 연계하여 광복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국가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으로 ‘처음 입는 광복’을 소개한다. 국가보훈부와 빙그레가 진행하는 이 캠페인은 일제강점기에 옥중 순국하셨기에 수의(囚衣)를 입은 모습으로 남게 된 독립유공자분들의 사진에 AI기술로 수의가 아닌 한복으로 갈아입혀 드리는 이벤트다. 유관순·안중근·안창호·강우규·신채호 등을 포함한 87명의 독립유공자분들이 그 주인공으로 옥중에서 순국하지 않으셨더라면 광복의 날에 입고 계셨을 고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바꾸어 드리고, 이를 온라인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영상, TV와 지면 광고 등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생을 바쳤기에 광복의 그날은 함께 맞이하지 못했던 순국선열들의 ‘처음 입는 광복’을 더 많은 국민들이 접하여 깊은 울림이 있는 광복절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 국민 누구나 기부를 통해 보훈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보훈 기부 프로젝트가 론칭되었다. ‘모두의 보훈 드림’으로 포털 검색하면 누리집을 방문하여 편리하게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금은 국가유공자 등과 그 유족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용되며, 국가보훈부 소관 보훈기금으로 납입된 후 국가재정법을 준수하여 투명하게 운영된다. 그간 보훈기금법 시행령상 기부금 모집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었으나, 지난 6월 개정 보훈기금법 시행령이 시행되어 국민들도 국가보훈대상자들을 후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보훈해’를 안내해 본다. ‘다함께 보훈해’는 총 상금 6560만원 규모의 제28회 보훈콘텐츠 공모전으로 이번 달 30일까지 보훈을 주제로 한 영상·디자인·문예·AI활용·보훈캐릭터 ‘보보’ 활용 작품의 국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응모 작품은 3차에 걸친 전문가와 누리꾼 심사를 거쳐 총 120점을 선정하여, 오는 11월 시상할 계획이다. 국민이 직접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보훈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그 자체로,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이 아닐까 싶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를 예우하고 그 명예를 지켜드리는 일은 우리 국민 모두의 몫으로, 광복절을 계기로 혹은 더 나아가 일상에서 보훈의 정신을 실천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