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광덕공원이 휠체어 이용자를 비롯한 이동약자에게 '불편한 공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 모두를 위한 휴식처로 조성됐지만, 정작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먼 공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휠체어 이용자 A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정상에 올랐지만, 잔디마당 등 주요 시설은 모두 계단으로만 연결돼 있어 접근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공원 내 주요 동선은 대부분 계단이며, 급경사 구간에는 안전펜스와 안내문조차 없는 상태다. 문제는 단지 불편함을 넘어 안전의 위협이라는 점이다. 경사로는 미끄럼 방지 처리도 미흡해 낙상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휠체어 이용자가 독립적으로 공원을 이용할 수 없는 구조는 명백한 차별이다.
서울 여의도공원은 과거에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였으나, 2016년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의 요청을 반영하여 경사로 설치, 산책로 확장, 휠체어 동선 안내 표지판 추가 등 체계적인 개선을 거쳐 무장애 공원으로 변화했다. 광덕공원 또한 이와 같은 선례를 참고해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하게 접근 가능한 공공공간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8조 및 시행령 별표 2에 따르면, 공원은 장애물 없는 경로와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모든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법적 의무가 있다. 그러나 광덕공원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원의 본래 목적에 어긋나는 상황이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안산시 공원관리과에 무장애 통행로 설치, 계단 대체 동선 확보, 급경사 구간 안전펜스 및 안내문 설치, 미끄럼 방지 조치 등의 안전 개선을 요청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1개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이자 장애전문가들이 모여 일상 속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건의하는 회의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