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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북 함창중이 재창단 2년 만에 왕중왕전 간 비결은?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경북 함창중이 프로 산하 유스에서 일반 학원팀으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박인식(40) 감독이 이끄는 함창중은 지난 27일 2023 전국 중등 축구리그 경북 권역 마지막 경기에서 경북 풍기중(이하 풍기중)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경북 권역은 상위 3팀이 왕중왕전에 진출함에 따라 1위 안동중(승점 35점), 2위 오상중 축구스포츠클럽U15(승점 32점), 3위 함창중(승점 31점)이 왕중왕전에 오르게 됐다. 왕중왕전은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며 전국 64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함창중은 2011년 12월 상주상무 프로축구단 U-15 팀으로 창단하였지만 상무 구단이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함에 따라 창단 10년째 되는 2021년 학원 팀으로 재창단했다. 당시 구단 산하 U-12 팀에서 코치직을 수행 중이던 박인식 감독이 중등부 팀을 지도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함창중에 남아 아이들을 지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상무 산하 유스 시절 왕중왕전에 진출했던 함창중은 학원 팀으로 재창단한 지 2년 만인 올해 다시 왕중왕전에 오르게 됐다.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 짓자 박 감독은 “목표가 이뤄져 기쁘다”면서 “11월 예정된 왕중왕전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해 프로 산하 팀들과 경쟁에 대비하겠다. 8강까지 가면 좋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재창단 당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대부분이 김천으로 함께 이동했기에 박 감독은 함창중을 처음부터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결과 작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2 춘계 전국 중등 축구대회 저학년부에서 4강에 올랐고, 올해는 STAY 영덕 춘계 대회에서 16강, 2023 울진 금강송 중등 축구대회 고학년 부에서는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의 성공적인 함창중 재건의 바탕에는 다양한 연령대를 지도해 본 경험이 뒤따른다. 부상으로 2006년 현역 생활을 그만 둔 그는 모교인 충북대의 부름을 받아 2009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여 대학부, 고등부(재현고, 상무 U-18), 초등부를 거쳐 현재의 함창중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박 감독이 부임할 당시 1학년이던 선수들이 이제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풍기중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석수민이 대표적이다. 석수민은 “감독님이 1학년 때는 골을 많이 먹어도 괜찮다면서 3학년 때 성적 내면 된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석수민이 3학년인 올해 전국대회 4강까지 오르며 함창중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전국대회를 겪고 돌아온 석수민은 “전국대회를 다녀오니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면서 “그래도 우리 팀은 응집력이 강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을 롤모델로 밝힌 석수민을 향해 박 감독도 “지금처럼 꾸준히 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유소년 전 연령대를 경험한 박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잠재력을 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부는 개인기와 재미, 중등부는 부상 당하지 않는 것, 고등부와 성인팀은 모든 걸 끌어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연령대를 지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배우게 됐다”면서 “우승도 한 번 해보고 싶긴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프로나 국가대표, 해외까지 진출하는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