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긴급돌봄 지원사업으로 생활을 잇는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직영 부평, 강화종합재가센터가 긴급돌봄 중추 기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부평구 청천동에서 혼자 사는 A(67)씨는 지난 5월 말 백내장을 앓던 왼쪽 눈을 수술했다.
수년 전 수술 이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상태가 악화한 것이다.
문제는 오른쪽 눈은 선천적으로 시각장애가 있어 명암 구분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술 후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집 안에서도 이리저리 다치고 물 한 잔 마시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다행히 평소 도움을 주던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이 사실을 알고 부평종합재가센터에 긴급돌봄을 요청했다.
긴급돌봄 사업은 워낙 인기가 많아 서비스 제공 인력이 부족해 며칠 만에 요양보호사가 찾아왔다.
그동안 하지 못한 청소며 빨래를 말끔히 정리해줬다.
끼니도 챙겨준다.
하지만 도움을 받은 건 가사뿐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A씨에게 가사보다 정서 지원이 더 고맙다.
매일 같은 시간에 누가 찾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진다.
A씨는 “요양보호사 선생님 아니면 우리 집에 찾아올 사람 하나 없어. 그나마 담배가 유일한 낙이다”며 “그래도 매일 누가 찾아와서 내 하소연 들어주고 챙겨주니 마음이 조금 나아진다.
이제 서비스가 끝나는 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긴급돌봄 지원사업은 갑작스러운 질병, 수술, 부상, 주돌봄자 부재 등 위기 상황이고 독립적 일상이 어려우며 돌볼 가족 등이 없고 다른 공적 돌봄서비스로 해소할 수 없는 이들이 대상이다.
최대 30일 이내, 월 72시간 범위에서 지원한다.
인천사서원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이 사업을 꾸준히 맡아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긴급틈새돌봄사업’에서 출발했다.
복지사각지대 최소화와 복지 분야의 공공성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면 부평, 강화센터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부터 4월 부평, 강화센터에서 이 사업을 이용한 누적 인원은 73명이다.
모두 서비스 제공일로 따지면 459일에 이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이달부터 시행한다.
대상은 만 19세가 원칙이나 예외도 가능하다.
비용은 소득에 따라 다르다.
또 전국 사서원 종합재가센터에서 하던 것을 민간 재가센터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인천사서원은 모두 14개 민간 시설을 모집한다.
10개 군·구 별 1에서 2곳을 배치한다.
현재 8개 민간 시설이 참여 중이다.
이달 중 6개 시설을 추가 모집한다.
부평, 강화센터는 거점기관을 맡는다.
이은경 부평종합재가센터장은 “2021년 도입 당시 사업명은 ‘긴급틈새돌봄’으로 말 그대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틈새를 지원해 상태가 악화하거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부평센터는 거점기관이니만큼 민간 시설 기피 대상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긴급돌봄 중추 기관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