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이 고립은둔청년과 가족 간 관계를 회복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센터가 마련한 고립은둔청년 가족 힐링캠프에 고립은둔청년 2명이 동행했다. 몇 년간 고립·은둔 생활을 하던 청년들이 가족과 관계가 달라지면서 바깥으로 나왔다.
30대 자녀 A(37)씨와 함께 참가한 B(62)씨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에 불안이 크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알코올 의존이 심해졌다. 부모와도 소통하지 않으니 아이의 상태를 알기 어려웠다”며 “부부가 같이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의 정신적, 사회적 어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다. 이제 아이도 우리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함께 외부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나아졌다”고 말했다.
A씨는 “요즘 웃음이 많이 늘었다”고 최근 변화를 이야기하며 “엄마, 아빠와 소통을 시작하니 다른 사람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대 자녀와 같이 한 C(48)씨 역시 ‘변화’를 열쇳말로 꼽았다. C씨는 “아이가 내성적인 성향이라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가족과도 수년간 대화하지 않으면서 감정적 단절로 이어졌다”며 “부모상담 후 아이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예민한 아이가 더 상처받지 않도록 가족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금 실천 중이다. 대화가 점점 늘고 아이 표정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C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아이가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작은 사회 활동을 제안하거나 같이 해볼 계획이다.
이렇게 청년과 가족 간 관계 회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센터가 운영한 단계별 가족 참여 프로그램에 있다. 부모교육으로 시작해 참여자를 중심으로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자조 모임 참여자를 중심으로 힐링캠프를 열었다.
지난 9월 말~11월 초 6주간 운영한 부모교육엔 모두 13명이 참여했다. 6주에 걸쳐 전문가 교육이 이어졌고 마지막 시간엔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청년을 만났다.
10월 초 시작한 자조 모임은 부모교육 참여자 중 10명이 같이 한다. 매주 미술을 활용한 심리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이 열린다.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가족 관계 회복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관계를 다진다. 자조 모임은 힐링캠프로 마무리한다. 11월과 12월 각 1회 열린다.
센터는 내년엔 자조 모임 참여 부모 중 고립은둔청년 서포터즈로 활동할 이들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박은경 인천시청년미래센터장은 “가족 대상 프로그램 운영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변화가 눈에 보이는 사례도 있어 청년과 가족 간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청년들이 바깥으로 나오려면 가족의 힘이 가장 중요하기에 현재 센터가 발굴한 청년의 가족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