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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UIA 2024 국제포럼에서 '재생소도시' 전시로 세계적 주목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부안군이 UIA 2024 국제포럼(UIA 2024 International Forum)에서 ‘재생소도시(Renewing Town)’를 주제로 대한민국 군(郡) 지역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세계 건축계에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군 지역의 불완전한 도시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적 도전을 조명하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UIA 국제포럼은 세계건축연맹(UIA, Union Internationale des Architectes)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건축행사로, 매 3년마다 전 세계 건축계의 주요 담론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DIVERSECITY’를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부안군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인구의 약 8.3%가 거주하는 군 지역의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서 도시화와 지역적 정체성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안군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황남인·김시홍), 산보사 건축사사무소(표하림), 유유 건축사사무소(신세철),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최한솔)가 공동 기획하여 진행됐다. 이들은 각각 부안예술공방, 어울림센터와 어울림쉐어하우스, 복합커뮤니티센터, 줄포면 도시재생 거점공간 등을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과 사회적 맥락을 기반으로 설계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전시는 각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주요 재생 전략별로 구분하여 도시재생의 다층적인 변화 과정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도시재생이 단일한 구조나 패턴이 아니라, 복잡하고 동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부안예술공방은 과거 소금공장이 있던 자리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공공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사례로, 소금공장의 기억을 반영한 외장재와 내부 가구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재해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원도심 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3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2024 iF 디자인 어워드’,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국내외 다수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어울림센터는 지역의 직업 교육과 사회적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는 지역 청년들에게 직업 훈련과 커뮤니티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내부 순환 동선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했다. 이와 연계된 어울림쉐어하우스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거주 공간을 제공하며,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특히 쉐어하우스의 거주 청년들이 지역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접근성이 좋지 않던 청소년문화의집과 작은영화관을 중심지로 옮겨 활용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층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전북특별자치도 건축문화상’ 공공분야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부안군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저성장 시대에 발맞추어 단순한 물리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체성과 사회적 회복을 모색하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 세계 건축계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군의 도시재생 사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