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기선 기자 ] '23살 새내기' 안동과학대 이현승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울산현대(K1), 대전코레일(K3)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영주고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이현승(23)은 다시 축구화 끈을 단단히 맸다. 일반적인 대학 선수라면 졸업을 바라볼 나이지만, 안동과학대 1학년 신입생으로 필드를 누비며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프로 입단테스트를 거쳐 울산현대에 입단하다
프로 산하 유소년팀이 아닌 학원팀 선수가 프로에 직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 팀이 우승을 경쟁하는 1부리그 팀이라면 더 그렇다. 삼일공고 출신 미드필더 이현승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입단테스트를 거쳐 자유선발로 K리그1 울산현대에 입단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울산현대에서 연락이 와서 입단 테스트에 참여했어요. 당시 테스트에 참가한 25명의 선수 중 학원팀 출신 선수는 저밖에 없었습니다. 김도훈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계약서까지 쓰게 됐고요.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살의 어린 선수가 프로팀 1군에서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배들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점차 뒤처진 그는 1년 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
'울산현대에서의 시간은 어떤 것과도 바꾸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죠. 당시 울산에 있었던 (이)근호형이나 프로무대에서 오래 생활한 형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프로의 마인드나 선수 생활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코치로 시작한 ‘제2의 인생’
2021년에는 김승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K3리그 대전코레일로 이적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모색했지만, 잦은 부상이 겹쳤다.
고심 끝에 은퇴를 마음 먹은 그는 영주고 축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팀을 이끌며 보람을 느꼈다. 경기장 밖에서 축구를 지켜보며, 자연스레 축구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
”프로무대에서 베테랑 형들에게 많이 배웠듯, 제가 가진 것을 선수들에게 다 알려주고 싶었어요. 선수로서 경기를 뛸 때 느꼈던 희열감도 있지만, 지도자로 느낀 기쁨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 켠에는 선수로 다시 뛰고 싶다는 의지가 남아 있었다. 선수들을 지도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코치 생활과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올해 안동과학대에 입학해 23살 늦깎이 신입생이 됐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마침 또래가 졸업하는 시기였어요. 23학번 동기들과는 4살 차이가 나고, 영주고 코치 시절 가르쳤던 제자도 있더라고요(웃음).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들 편하게 대해줘서 팀에 잘 적응했습니다.'
K리그과 K3리그를 모두 경험했고, 고교 지도자 생활까지 거친 이현승의 관록은 안동과학대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팀에서 사이드백,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U리그1 4권역에서도 9경기 5골로 권역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끈기있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말처럼 현재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