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서울도서관은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고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시상하는 ‘친환경 도서관상’(Green Library Award 2023)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는 전 세계 150개국, 1,500여개 도서관협회가 가입해있는 도서관 부문 최고권위의 국제기구이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는 국제 도서관계 동향 파악과 각국 도서관 현안문제 논의, 인적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세미나 개최 등을 위해 진행되는 행사로 해당 대회에서 전 세계의 우수한 도서관들을 시상한다.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제88차 '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진행 중이며, 8월 22일(현지 시각 기준) 최종 1~3위 수상자가 발표됐다. 서울도서관 오지은 관장이 대표로 수상했다.
서울도서관은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서울도서관의 친환경 프로젝트’(Eco Project in Seoul Metropolitan Library for SDGs)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를 제출하여 캐나다와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공공, 작은, 학교도서관 등 대한민국 2만 1천여 개의 도서관을 통틀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서울도서관이 수상한 ‘친환경 도서관상’은 환경 및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한 전 세계 모든 도서관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이번 수상에서 크게 주목받은 활동은 세계 최초로 공공 야외도서관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자연 친화적 공간과 독서 활동을 제공한 '책읽는 서울광장'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도서관 앞 서울광장을 세계 최초로 ‘공공 야외도서관’으로 조성한 사례다. 시민들이 광장 위 푸른 잔디밭에서 특별한 독서 경험을 즐기고 자연과 교감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푸른 잔디 위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펼치고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5천여 권의 책을 비치하여 시민들이 편하게 ‘자연 속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시민과 지역사회의 ‘환경 인식개선’을 위해 서울도서관이 펼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도서관은 인류 공동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s Goals)’ 17개 중 11개를 달성했다.
대표적인 캠페인으로 서울도서관이 올해 처음 실시한 '도서관은 쿨하다 : 끄고, 도서관으로! (Off & Go Library)' 캠페인이 있다. 혹서기, 혹한기 도서관 방문을 장려하여 가정 냉난방비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다. 서울도서관 주도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170여 개의 공공도서관이 동참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밤의 여행도서관' 사업을 추진하여 혹서기(7~8월) 시민들에게 더위를 문화예술로 식힐 수 있는 특별한 밤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밤의 여행도서관'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조명을 활용하여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서관 외벽의 ‘서울꿈새김판’에 사용된 현수막을 재활용하여 도서 대출용 대여 가방으로 만든 사례, ‘제로웨이스트 서울’ 기조에 맞춰 1회용품 이용 제한과 분리수거에 앞장선 사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서울도서관은 환경 관련 강의와 프로그램, 북큐레이션을 운영하며 ‘친환경 플랫폼’으로서 시민 사회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서울도서관의 세계무대로의 도전은 도서관계의 혁신이었고, 그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 됐다. 이번 수상을 통해 서울시의 우수한 도서관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라며, “이번 수상에 힘입어 앞으로도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대표 ‘친환경 도서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